[길영아] 국가대표 컴백 초읽기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52분
`코트의 악바리' 길영아（吉永雅．27．삼성전기）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될 전망이다. 길영아는 96 혼합복식 금메달과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낸 후 대표팀에서 물러났었다. 소속팀에 남아 국내경기에만 출전하던 중 지난해말부터 배드민턴협회와 팀으로부터 간곡한 컴백권유를 받아왔다. 올림픽 직후 간판스타들의 대거 은퇴에 따른 갑작스런 물갈이로 한국배드민턴이 침체기에 빠져들었기 때문. 특히 세계최강이라던 혼합복식은 길영아의 빈자리로 그동안 출전했던 9차례 국제대회에서 단 한개의 금메달을 건지지 못했을 정도. 따라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길영아를 다시 투입, 당분간 성적을 계속 올리면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꾀했던 것. 거취와 관련 길영아는 지난 88년 처음 `태릉'에 들어간 후 오랜 입촌훈련과 잦은 출전으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과 자신의 나이, 메달부담감 등을 이유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구랍 28일 소속팀 사주（社主）가 배드민턴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주위의 종용은 더욱 거세졌고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지난 21일 개막된 97삼성 코리아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를 길영아의 복귀무대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 파트너인 김동문（）이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에 오는 5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연이어 개막될 제5회 세계혼합단체전（수디르만컵）과 제10회 세계개인선수권대회 혼합복식의 우승카드로 길영아－김동문組를 내세울 작정이다. 95년 3월 처음 손발을 맞춘 길－김組는 호흡을 맞춘지 5개월만에 3차례 국제무대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랭킹 1위를 구가했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수비와 네트플레이가 좋은 길영아가 체력부담이 적은 혼합복식에서 다시 한번 한몫 단단히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