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일생동안 15-18시간 오르가슴 느껴
기사입력 1997년 01월 24일 15시 28분
남성이나 여성은 모두 성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성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넓은 의미에서, 그리고 좋게 말하자면 종족 본능을 꾀하는 욕구지만 좁게,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피부를 접촉하려는 욕구이며 성물질을 분출시키려는 욕구라 할 수 있다.
인체의 대뇌피질 안에는 전두안소회라는 성욕중추가 있어 성욕을 통제한다. 이곳에서 느낀 성욕은 곧바로 대뇌 전체에 전달되어 성욕에 따른 행동으로 이어지는데 이때 사정을 하면 오르가슴에 이르게 된다.
의학적으로 볼 때 사정은 남성의 생식기관에서 정자와 정액장을 포함한 정액을 배출하는 행위다.
사정 강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정량, 사정중추의 반사기능, 근육 운동 등이다.
사정은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첫째 단계에서는 정자가 고환과 부고환에서 음경을 따라 뻗어 있는 요도 입구로 옮겨 간다. 둘째 단계에서 정액이 요도를 통해 밖으로 방출된다.
성관계를 시작한 뒤 사정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5분이 채 안된다. 5분을 넘긴 뒤에야 사정하는 남성은 3분의 1가량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보통 3∼6분 안에 사정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사정하는 시간은 8초 정도로, 만일 여성의 성기 밖에서 사정한다면 1∼2m까지 뻗을 것이다. 사정량은 대개 3㏄ 가량이다.
정자는 제 스스로는 나올 수 없고, 근육의 수축에 따라 배출된다. 정낭벽이 고르게 수축하고, 급격하게 수축이완운동이나 연동운동을 하는 사이, 항문과 요도 등에 분포된 근육이 정낭의 상하운동을 일으켜 사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때 전립선 주위의 근막도 계속 수축하여 전립선액을 분비하게 된다. 일단 사정이 시작되면 자기 의지대로 중단할 수 없는 반사작용이 된다.
그런데 이 행복한(?) 오르가슴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한 남성이 일생동안 느낄 수 있는 오르가슴 시간이라야 15∼18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결국 하루도 채 안되는 시간이다.
오르가슴에 오른 뒤에는 정신과 근육이 이완되고 신경 에너지는 급격히 줄어들어 심한 피로를 느끼며 기진맥진해진다.
성욕은 결국 8∼9초라는 짧은 오르가슴을 느끼기 위한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이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