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세종대왕 600주년 새동상 어디로
기사입력 1997년 01월 19일 17시 18분
`세종대왕님을 어디에 모시나?' 가 엄동설한에 세종대왕을 모실 `안식처'를 찾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는 올 세종대왕 탄신 600주년을 맞아 대왕의 한글창제 위업을 되새기고 존경받은 대표적 인물로 부각시키기 위해 세종대왕 동상을 새로 건립키로 했다. 그러나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 건립한다'는 원칙만 세워뒀을 뿐 마땅한 장소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관계자는 "현재 덕수궁에 세종대왕 좌상이 있지만 온국민의 추앙을 받는 대표적 인물임에 비해 다소 모자란 점이 있다"며 "자라나는 세대에게 세종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새동상을 만들기로 했으나 장소가 결정 안돼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국세청이 부동산투기 단속반을 투입하고 있을 정도로 땅값이 폭등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자리를 `선점'하고 있는 임자가 있어 일이 꼬이고 있는 것.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설 가장 좋은 곳은 대왕의 이름을 딴 거리인 세종로가 안성맞춤이지만 이곳에는 30여년전에 세워진 이 충무공 동상이 `점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이 충무공 동상을 충무로쪽으로 옮기고 그자리에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하는 것이지만 반대여론이 만만찮아 포기한 상태다. 이 충무공 동상을 그대로 두고 세종대왕 동상 자리를 찾으려다 보니 장소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군주인 세종대왕과 신하인 이 충무공과의 서열을 맞추기 위해서는 동상 크기와 장소에 세세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장소로 세종대왕이 한글창제를 한 옛 집현전터가 유력시되고 있다. 옛 집현전터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경복궁내 경회루 옆 수정전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경복궁에는 세종대왕 관련 문화재및 자료가 많기 때문. 그러나 측은 "조선총독부를 없애는 등 경복궁 복원작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새 조형물을 건립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일단 반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