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버는아이디어] 이색 아르바이트
기사입력 1997년 01월 14일 14시 12분
여행은 뒷골목이 재미있다. 인간들이 사는 세상도 겉면보다는 뒷면이 재미있다. 어떤 일도 앞면과 뒷면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것을 `우라(뒤)의 세계'라 부른다. 패션쇼는 보여지는 무대 보다는 모델들이 발가벗고 옷을 갈아 입는 `우라(뒷)무대'가 재미있지 않겠는가. 아르바이트에도 이런 우라의 세계가 있다. 보통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아르바이트이기도 하고 꺼림직한 일이기도 해서 꺼리는 일들이다. 그래서 당연히 보수가 비싸다. 어떤 아르바이트들이 있는가? 먼저 버리는 종이를 수거하는 아르바이트가 있다. 트럭을 갖고 다니며 집집마다 회사마다 공장마다 버리는 신문, 잡지, 서적 그리고 의류들을 수거하는 일종의 폐품 회수업이다. 일본의 경우는 종이폐품 회수 사무소들이 많이 있는데 아르바이트생들에게 트럭을 내주고 수거해오는 종이의 질과 양에 따라서 임금을 지불한다. 보통의 경우 한달 정도 익숙해지면 하루 1만엔이상을 번다. 트럭에 마이크를 달고 동네에 가서 폐품수거를 온 것을 알리는 방법. 언제 물건을 수거하겠다고 벽보를 붙이는 방법. 각지역의 쓰레기 회수날 회수차보다 일찍 도착해 좋은 것만 수거하는 방법 등이 있다. 또 출판사 등 종이가 많이 나올만한 곳들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얼굴을 익히고 거래처를 늘려가는 방법등을 생각할수 있다. 개인의 능력과 작전에 따라 하루 2만엔이상을 버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많이 있다. 2인 1조로 트럭을 타고 일하며 재수가 좋은 경우는 수거한 잡지, 책들 중에 귀중품이 있어 그것들을 책방이나 마니아들에게 넘겨 10만엔 이상씩을 버는 경우도 있다. 이색 아르바이트로는 밤을 이용해 도망가는 도주이사 도와주기, 개 산보시키기, 죽은 사람이 나온 방청소, 사람찾기 등 손님으로부터의 의뢰는 천차만별. 3D 직종이 아닌 일본의 아르바이트 보수는 시간당 절대 1천엔을 넘지 못한다. 그러나 앞서 열거한 아르바이트는 시간당 기본이 1천5백엔이며 일의 내용에 따라 별도의 팀이 따른다. 그외 우라 아르바이트로 문어구이 장사, 슈퍼 주야경비, 장의사 조수, 고속도로 보수공사 순회원, 성형외과 조수 등이 있다. 이같은 우라 아르바이트는 돈을 많이 주기때문이 아니라 거친 세상을 살아갈 저항력을 높이기 위해서 한번쯤 젊은 날에 부딪혀 볼만한 일이다. 특히 작가가 되고 싶은 청춘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