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혜진] 소띠 해 행복 만점
기사입력 1997년 01월 12일 15시 05분
스크린의 여왕 이 97년 스케줄을 확정했다. 최근 영화 `초록 물고기'의 촬영을 끝낸 은 오는 2월부터 멜로 영화 `해피엔딩'의 촬영을 시작하는 데 이어 올 여름엔 허무주의 색채가 강한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에 출연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황인뢰 감독의 `해피엔딩'에서 은 와 호흡을 맞춰 남녀의 우연한 만남과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는 과정을 그려 나가게 된다. 또 은 선우완 감독의 `마리아와 여인숙'에선 욕망의 상징과 같은 여자 명자역을 맡게 된다. 다음달 8일 개봉을 준비중인 이창동 감독의 `초록 물고기'는 올해를 여는 의 첫작품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이 영화에서 은 `비련의 여인'이란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이고 기복이 심한 감정 표현으로 절정의 연기를 보여 준다.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너무나 서글픈 가수, 혼자 있을 때엔 눈물마저 말라 버린 여인, 폭력배 보스 에겐 히스테리칼 한 정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철저하게 오버 액션을 자제하는 등 튀지 않는 카리스마를 가졌으면서도 영화를 다 보고 났을 때, 한 여자의 모습을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것이 심혜진 연기의 가장 큰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