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실구장은 땀공장
기사입력 1997년 01월 11일 14시 23분
잠실은 지금 `훈련 천국'이다.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전례없이 혹독한 가을 마무리 훈련에 돌입, 일찌감치 `제2의 시즌'을 열었던 가 새해에는 훈련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5일여의 짤막한 연말연시 휴가를 보내고 지난 주말 `몸풀기'를 시작한 는 13일부터 한단계 혹독해진 강화 훈련에 들어간다.
6일 훈련, 1일 휴식.
1군은 매주 일요일에 쉬고 2군과 재활군은 월요일마다 가쁜 숨을 돌린다.
훈련 시간 역시 슬금슬금 늘어났다.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1군 훈련은 오후 2시반이 넘어서야 대충 마무리된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훈련에 몰두하다 오후 3시를 넘기기 일쑤.
추운 날씨 탓에 야외 훈련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훈련 시간이다.
러닝량이 많은 2군은 오후 2시부터 훈련을 시작, 6시를 넘기는 예가 보통.
이미 해가 지고 운동장을 나서는 선수들은 `야간 훈련의 쓴맛'마저 느낀다.
억대 신인들을 포함해 주전급까지 2군에 내려놓자 벌써 1군진입 경쟁이 불붙었다.
한겨울에 어리둥절할 만큼 화끈한 열기다.
선수들은 저마다 "몸을 80∼90% 수준까지 올려 놓았다"고 말한다.
한겨울에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진도가 나갔다.
"이만큼 해놓은게 아까워서 그만 둘 수도 없다"는 선수들은 스스로 훈련에 채찍질을 더한다.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한 데도 훈련 열기는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
"이러고도 우리가 올해 우승을 못하겠습니까."
코치들의 흐뭇한 장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