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랑방] 이종범커플 유럽여행에 야릇한의혹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7시 25분
◇…스포츠조선 독자 여러분,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이 모두 이뤄지길 바랍니다. 정축년은 스타들의 희망찬 새해 설계와 아직 연봉협상이 끝나지 않은 스토브리그의 열기로 벽두부터 얘깃거리가 많은데 `야구 천재'의 사랑소식으로 보따리를 풀어볼까요. ◇…해태 이 지난 2일 약혼녀인 정정민씨（26）의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유럽여행에서 귀국하면서 김포공항에서 마침내 베일을 벗은 정씨는 파리에서 3년동안 디자인을 공부한 재원답게 신세대스타인 과 잘 어울리는 감각파더군요. 여기에 을 능가하는 매끄러운 말솜씨도 뽐내 스타의 반려자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입국하자마자 카메라와 인터뷰 공세에 놀란 듯 "앞으로는 매스컴의 주목을 많이 받을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얼굴을 붉히더군요. ◇…주변에서는 12일 동안의 유럽여행을 함께 한 이들을 두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는데 본인을 포함해 정회열부부와 친지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며 섣부른 추측을 막았습니다. 여행도중 이－정 커플은 줄곧 `각방'을 썼으며 혹시 생길지도 모르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의 누나부부까지 동반했다는 거죠. ◇…의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해태의 간판이었던 의 부인 김현미씨가 생각이 납니다. 알뜰한 내조로 선수들 사이에서 `천사표 아내'로 칭찬받고 있는데 지난달 28일 나고야로 복귀한 은 새해 첫날 부인 덕에 일본의 전통 음식을 맛보았답니다. 부인 김씨가 과자를 만드는 아주머니와 친한 탓에 일본사람들의 새해맞이 음식을 푸짐하게 보내왔다나요. 음식에 담긴 뜻은 올시즌 이 부활해야 주니치가 우승할 수 있다는 염원이 아닐까요. ◇…반면 현대 윤덕규는 모처럼 가족들에게 봉사해 가장 노릇 한번 하려다 스타일만 잔뜩 구기고 말았답니다. 윤덕규는 지난 1일 부인과 두아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현대 설악콘도로 향했습니다. 길이 막힐 걸 대비해 새벽 1시30분에 출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때마침 쏟아진 폭설로 꼼짝할 수 없어 차를 길가에 세우고 노숙까지 하며 장장 20시간이 걸려 에 도착했답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송신탑 붕괴사고 때문에 콘도에는 전기와 온수가 끊어져 근처 여관에서 새우잠을 자고는 다음날 곧바로 상경했습니다. 윤덕규는 "아이들이 다음부터는 절대 놀러가자고 보채지 못할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더군요. ◇…연말연시는 선수들도 휴가를 얻어 여행을 많이 하는 철인데 특히 삼성 주전선수들이 대거 해외 혹은 지방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주장 은 지난 28일부터 4박5일간 필리핀으로 달콤한 `제2의 허니문'을 다녀왔고 는 , 은 전북 대둔산, 성 준은 백암온천, 그리고 은 고향 광주에서 새해를 맞아 `대구 탈출'을 이뤘습니다. ◇…올시즌부터 그라운드의 활력소가 될 새내기들의 새해맞이는 어떻습니까. ◇…계약금 2억원의 삼성 신인포수 장성국의 모교사랑이 훈훈합니다. 장성국은 지난 4일 모교인 길동초등학교와 배명중고등학교에 모두 5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기증, `씀씀이도 프로'임을 과시했습니다. 주위의 칭찬에 장성국은 "인간과 선수로 만들어준 데 대한 도리를 다 했을 뿐인데"라며 94㎏의 거구답지 않게 수줍어했습니다. 장성국은 배명고 3년 당시 이경필（OB 1차지명） （）와 함께 3관왕을 차지했던 때를 떠올리며 "삼진을 겁내지말고 휘두르라던 홍성남감독님의 고함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롯데 `5억팔' 손민한은 PC통신에 가입했다면서요. 게시판에 인사글을 띄우자 롯데 동호회원들의 지지도가 대단했답니다. 가입 축하인사는 물론, 인터뷰 요청 등 격려와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ID가 `Lotte Ace'예요. 앞으로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와 희망인지, 아니면 마운드가 취약한 롯데라서 자신이 당장 제1선발감이라 생각하는 건지 모르죠. 하지만 통신에 열중해 새벽까지 `부엉이 눈'을 하는 일이 잦다고 하니 시즌중에는 컴퓨터 옆에 얼씬도 말아야겠네요. ◇…롯데 감독이 폭설로 5일 광주에서 있은 감독자회의에 유일하게 불참했습니다. 김감독은 광주로 가려고 하루종일 무려 4번의 갈아타기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는데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다음날 드러눕고 말았답니다. 오전 7시에 자신의 승용차로 출발한 김감독은 눈 소식을 듣고 급히 항공편으로 바꿨는데 항공기가 전면 결항됐답니다. 즉시 고속버스 터미널로 돌아와 표를 끊었지만 경주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 부산으로 돌아오고 말았죠. 생각다 못한 김감독은 갤로퍼 승용차를 모는 고정식매니저에게 `SOS'를 쳤지만 부산인근에서만 맴돌다 결국 광주행을 포기하고 말았답니다. ◇…주전급과 유망 신인들을 대거 2군에 배치, 눈길을 모았던 가 선수들의 1군진입 경쟁서도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 지난 4일부터 와 이 후배들보다 한발 앞서 1군에 올랐는데 여기에 `백'이 작용했답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납회에서 는 구단의 모 임원이 "요즘 몸이 어떻냐"고 묻자 "그저 2군수준"이라고 처량하게（?） 대답, 질문했던 임원이 무척 안쓰러워 했답니다. 그런데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 격으로 가 새해 훈련부터 당장 1군행을 통보받자 구단 관계자들은 "로비에서도 역시 고참이 한 수위"라며 웃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