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성적이 좋아야 멋도 있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48분
성적이 있어야 멋도 있다. 세련된 가 촌스런 `농군패션'을 입는다. 농군패션은 지난 시즌 쌍방울 선수들이 스타킹을 무릎 밑까지 바짝 올려신고 경기에 나서면서 화제를 모은 복고풍의 경기복장. 아마추어와 초창기 의 유니폼 입기 방식이지만 요즘 선수들은 보통 발목까지 바지를 내려입는다. 김영덕감독이 이끄는 2군은 올해 선수들의 유니폼 복장을 농군패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새롭게 무장한 우리팀의 화끈한 정신력을 나타내기 위해 예전의 아마추어 시절처럼 스타킹을 바짝 올려신기로 했습니다."（이광은 2군 수석코치） 농군패션의 스포츠생리학적 효과는 거의 없다. 그러나 "적당한 심리적 긴장감과 함께 아마추어 시절의 팀플레이 정신과 파이팅을 일깨워 준다"는 것이 쌍방울 선수들의 경험담. 작년 부진의 원인을 선수들의 자질 탓 보다는 근성부족으로 진단하는 가 `돌풍 돌격대'의 정신력을 닮기로 한 셈이다. X세대 스타군단 에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멋쟁이 선수들이 북적댄다. 그러나 올해 잠시라도 2군에 내려온다면, 어떤 슈퍼스타도 농군 변신을 각오해야 한다. 2군은 시즌 76경기를 뛰는 내내 누구에게도 예외없이 모두의 스타킹을 팽팽하게 당겨놓을 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