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석] 뜨거운 감자
기사입력 1996년 10월 31일 13시 46분
`방출이냐, 잔류냐.' 해태의 전천후 투수 송유석(30)이 올해 스토브리그를 달굴 `뜨거운 감자'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3일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한 해태가 동안 주전급 선수가운데 유일하게 `장외 구경꾼'으로 전락한 송유석의 처리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해태는 현대와의 를 앞두고 엔트리를 제출하면서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용가치가 충분한 송유석을 제외시켜 구단 안팎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엔트리 탈락 이유가 부상이나 컨디션 부진이 아닌 코칭스태프와의 불화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구단에서도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송유석은 시즌 막바지인 지난 9월10일 광주 쌍방울전에서 6대11로 크게 뒤지던 8회초 패전처리로 등판했다가 김감독의 `빈볼지시'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2군에 내려간뒤 모습을 감췄다.
현재 구단의 방침은 신인투수 보강의 윤곽이 잡혀지면 코칭스태프와 상의해 송유석의 진로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감독의 신임을 잃은 송유석을 팀에 잔류시키는 것은 무의미할 뿐이고 다른 팀에 트레이드시키자니 당장 선발투수감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
지난 87년 훈련생으로 해태에 입단한 송유석은 93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팀내 주축투수로 자리 잡아 또하나의 `인간드라마'를 연출한 주인공.
그러나 올해들어 고졸신인 에게 선발자리를 내주고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로 나갔으나 이마저 에게 밀려 설자리를 잃었다.
올시즌 성적은 2승1패 3세이브에 방어율 4.29.
송유석은 최근 자신의 거취문제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자 "트레이드건 팀 잔류건 구단의 방침에 따르는 것외에 더 있겠느냐"며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