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혀 손상없이 키스하는 방법
기사입력 1996년 10월 07일 13시 33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것은 아닌데 우리는 살다가 신체 일부의 손상을 입게되는 수가 종종있다. 운동을 하다가, 공장에서 일하다가, 빨간 불에 찻길 건너다가, 전쟁터에서 적군과 싸우다가…. 살점이 베이고 손가락이 나가고 팔다리를 잃는 사고를 당할수가 있다는 것이다. 몸이 크게 다치는 것 중 하나인 혀가 잘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산업전선이나 전쟁터가 아닌 곧 명예스럽지 못한 일 때문에 생기는 사고다. 생각해 보시라. 혀를 이용해 가동시키는 기계가 어디 있으며 전쟁터에서 뭐 적군에게 혀를 내밀고 `메롱~!'하는 약을 올릴 틈이 어디있겠는가. 그렇다. 특별한 토픽이 되는 혀 손상은 100% 강제키스를 하다가 상대의 역공에 당하는 피해인 것이다. 혀를 잘려 본 사람은(아니면 혀가 애초에 짧은 사람도)잘 아시겠지만 혀가 없거나 짧으면 무척 불편할 것이다. 무안할 때 혀를 쏙 내미는 일을 하지 못할 것이며 음식을 먹어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것임은 물론, `설왕설래'(혀를 왔다갔다 주고 받는 디프키스)를 원활히 할 수 없고 무엇보다도 `전화왔어요'를 `존나왔어요'나 `전나왔어요'로 발음할 수 밖에 없어진다. 그래서 필자는 혀에 조금도 손상이 가지 않게 키스하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고자 한다. 첫째 방법, 키스하고 싶은 여자와 넌센스퀴즈 맞히기를 한다. 벌칙으로는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기로 정한다. 먼저 여자에게 쉬운 문제를 내서 몇차례 맞아 준다. 그 다음은 수석 졸업자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도 모를 엄청나게 어려운 문제를 낸다. 대답을 못한 여자를 때릴 차례다. 동그랗게 말아 쥔 손가락에 매운 입김을 분다. 여자는 `이제 죽었구나!'라며 이마를 내릴 것이다. 겁먹은 여자의 뒤통수를 왼손으로 잡는다. 손가락을 힘차게 이마에 갖다 대면 여자는 순간 눈을 꽉 감아 버린다. 그때 이마를 갈기는 대신 이 쪽의 입으로 여자의 입을 때린다. 여자는 `이상하다. 이마를 맞았는데 왜 입이 얼얼하지》?'하고 만다.
둘째 방법, 한 겨울에 냉장고공장 근처나 석빙고 등지에서 데이트를 한다. 여자가 `아이 추워!'하면 이때 입고 있던 점퍼를 벗어 준다. 옷을 직접 입혀 주면서 팔을 소매에 꿰지 않고 겉의 지퍼를 잠가 버린다. 여자는 양팔을 쓰지 못한다. 이때 맘껏 키스를 해도 된다. 이런 시간차공격만이 나만 하고 싶은 키스를 하고도 따귀를 맞는다거나 혀에 손상을 전혀 입지 않는 방법이다. 경험담이냐구?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