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몰수게임 개인기록 어떻게 되나
기사입력 1996년 10월 05일 13시 42분
##‘10.2 포항사태’꺼지지 않는 불씨 프로축구 사상 첫 몰수게임패가 선언된 `10.2 포항사태'가 갖가지 후유증을 낳고 있다. 수원 삼성이 몰수패의 부당함을 역설하며 상대팀인 포항과 프로축구연맹의 `동반책임'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몰수게임에서의 기록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맹(당시 장석우 경기감독관)이 삼성의 몰수패를 선언할 당시까지 진행된 상황은 경기시간 후반 12분, 스코어 1-1, 퇴장 1명, 경고 2명, 기타 선수교체 3명 등. 논란은 양팀의 골과 어시스트, 경고및 퇴장기록을 그대로 인정할 것인가의 여부. 이에대해 프로축구연맹은 `개인출전기록은 모두 인정한다'는 사실 외에 5일 현재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경기당일 현장에서 경기감독관이 내놓은 의견은 3대0(포항승)의 스코어만 남고 양팀의 모든 기록은 말소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연맹의 분위기는 이긴 팀(포항)의 골과 어시스트, 양팀의 경고-퇴장기록을 모두 인정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연맹입장이 명확지 않은 것은 이번처럼 몰수게임이 선언된 전례가 없었던데다 앞으로의 일처리에 선례가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몰수게임의 전례로 들고 있는 92년 7월18일 현대-일화전(울산)의 경우 현대가 경기종료 직전까지 2대0으로 이기고 있는 상태서 일화가 심판의 골선언에 이의를 제기, 몰수패가 선언됐으나 실제로는 정상적인 경기처럼 처리됐었다. 당시에는 몰수게임승의 규정스코어(2대0)가 실제 경기스코어와 같았기 때문에 현대의 골-어시스트를 인정하는데는 아무런 문제점이 없었다. 이번의 경우 몰수패를 당한 삼성이 득점을 했고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항수비수 장현호가 퇴장당한 것이 다른 팀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몰수패를 당한 삼성 윤성효의 골을 인정치 않는다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으나 퇴장이나 경고를 인정할 것인지의 여부는 명확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