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장난감총 '없어서 못판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3일 16시 53분
공비침투 사건 이후 장난감 총기 판매상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완구점마다 1주일에 4~5개씩 나가던 장난감 총이 공비침투 이후 30~40개씩 팔리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내에서 완구 소매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종수씨(39)는 "지난 여름에는 하루 한 개도 안 팔리던 장난감 총이 요새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면서 "공비출현과 추석특수가겹친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약 50여종의 장난감 총기류를 생산,국내에서 가장 많은 종류를 생산하고 있는 (주)아카데미의 경우 이미 재고물품이 바닥이 났을 정도.이 회사 영업부 김현식 계장은 "공비출현이 어린이들로부터 총기류에 대한 관심을 높인 계기가 된 것 같다"면서 "본사에는 총기가 단 한 정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형총은 공비들이 들고온 M16.M16은 조립품의 경우 2만5천원.완성품은 3만원에 팔리는 등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색깔만 다를 뿐 실물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일부 소매점의 경우 '없어서 못팔'정도로 인기가 높다.서울 새로나 백화점에서 과학완구 코너를 맡고 있는 임희씨는 " 초등학생들의 경우 값이 싼 권총을 많이 찾고 있지만중학생 이상만 되면 공비침투이후 TV 뉴스에 자주 나오고 있는 모조품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의 고진석 간사는 "총기 등 무기류가 공비침투 이후 여과없이 공개되면서 어린이는 물론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잇다"며 "보도화면일지라도 총기는 화면에서 삭제시키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