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기] 인천발 전주행 '특급' 끝낸다
기사입력 1996년 10월 02일 14시 28분
## 손목부상 투혼 4번 명예선언 2차전 승리에 이름을 걸었다. 현대 4번 (28)의 머리속에는 홈구장인 인천에서 제손으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겠다는 생각뿐이다. 사실 1차전에서 팀은 대승을 거뒀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가 못했다.
체면치레는 했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이랄까.
한화 선발 에게 3연타석 삼진을 당한 뒤 상대가 게임을 완전히 포기하고 2진급 투수를 등판시킨 7회 이후 홈런과 안타로 4타점을 올렸기 때문. 그래선지 홈런을 쳐놓고도 왠지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한편 큰 위안거리도 됐다. `외팔이 타법'으로 홈런을 때렸다는 사실이 자신감을 한층 북돋운 것.
는 후반기 이후부터 계속된 왼쪽 손등 골절상 때문에 오른손 힘만으로 방망 이를 휘두른다. 오른손으로 수백개씩 하는 악력기를 왼손으로는 단 한개도 하지 못할 정도다.
주위에서는 그 와중에 그만큼이나마 했다는 사실을 신기하게 여기고 있다.
는 94년 한화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게임 연속홈런을 때렸던만큼 한화에는 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시즌도 한화전서 타율 2할9푼5리(61타수 18안타)와 홈런 2개를 때리는 강점을 보였다. "사실 손 부상 때문에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질 못했거든요. 그런데 홈런 1개 치고 나니 기분이 확 달라집니다." 특유의 함박웃음 속에는 자신감이 짙게 배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