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논]‘쌍코비치’바늘방석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3시 56분
## 한국적응 실패로 물갈이 대상 분류 천안 일화의 `쌍코비치'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고출신의 두 공격수 란코비치(23)와 논코비치(26).
일화의 공격라인에 힘을 불어넣을 재목으로 발탁돼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한치 앞의 운명을 점치기 힘든 지경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고향앞으로'는 전기리그가 끝나면서 이미 확정된 상태였다.
좀처럼 한국축구에 적응하지 못해 이렇다할 힘 한번 써보지 못한 데다 교체멤버로 써먹기 조차도 탐탁잖았던 것이다. 결국 이장수 감독은 한-중정기전으로 인한 프로축구 임시방학 기간을 이용, 용병영입을 위해 와 러시아를 찾기에 이르렀다. 쌍코비치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운이 따른 것일까.
이감독은 에서도 러시아에서도 입에 맞는 `떡'을 고르지 못했다.
일단 쌍코비치의 수명이 연장된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마음놓을 단계는 아니다. 현재 청소년대표 출신의 장신(1m90) 골잡이가 용인 숙소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이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 날이면 또 한번 쌍코비치의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우선 논코비치부터 보따리를 챙겨야 한다.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몸값이 63만5천달러(약 5억원)에 이르는 란코비치의 경우 돈이 아까워서라도 더 데리고 있어야겠지만 34만5천달러짜리 논코비치에게는 더 이상의 미련이 없는 까닭이다. 설령 골잡이가 입단에 실패하더라도 이들의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시즌을 끝으로 간판스타 이 일본으로 진출하기에 구단에서는 그의 공백을 메울 용병을 수시로 찾아나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눈칫밥'에, `가시방석'에 쌍코비치의 마음고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