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신혜]장안의 '애인' 신드롬 주역 ♣
기사입력 1996년 10월 01일 13시 50분
**"극중 윤여경 꼭 나 같아요" TV `애인'이 인기있는 이유는 기혼남녀의 아슬아슬한 연애얘기가 짜릿한 흥미거리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덕이 크다. 이 드라마를 한회도 빠짐없이 본 한 30대 후반의 시청자는 용감하게 말한다. "드라마 스토리가 내 얘기같아 재미있다. 그런데 얘기말고도 솔직히 얼굴 보는 재미로 본다. 두가지 점이 다 마누라 눈칫거리다."
자신이 하고 있는 연애가 들킨 듯한 공감에다 긴장감까지 섞여 있지만, 부가로 컴퓨터까지 감동한 미인인 ` 보는 재미'란 이야기다.
`애인'에서 는 명성에 걸맞는 눈부신 미모를 보여준다. 카메라를 어느 각도에서 비쳐도 완벽한 얼굴선, 그린듯한 이목구비에 꽉 짜인 배치까지.
때문에 남자시청자는 물론, 질투섞인 여자시청자들도 감탄한다.
이 드라마에서 는 겉모습만의 `미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윤여경'. 이벤트사 기획차장으로서 지적인 미시족의 풍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데뷔이래 미모에 가려 안보였던 `이지적인 면'을 보여주는 의 변화다.
"남들이 그러는데, 많이 달라져 보인대요. 전에는 연기따로 몸따로였는데, 이번에는 `윤여경'이가 꼭 나처럼 여겨져요."
는 "아마 세월탓 아니겠느냐"고 덧붙인다.
여자나이 서른셋이면 남자도 알고, 연애도 알고, 인생도 알 만 하니 `윤여경' 정도는 금방 몸에 배지 않겠느냐는 반문이다.
때문에 `'의 매력은 `윤여경'의 매력이다. 회사중역의 잘 생긴 남편과 토끼같은 딸이 있는 꽉찬 여자. 그리고 미모에다 이벤트 기획이란 전문직을 갖고 있는 여자. 그렇지만 남편외의 남자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빈 구석이 있고 또 열정이 있는 여자가 `애인'서 보여주는 다.
의 패션도 눈길감이다. 활달한 직장여성, 그리고 이 처음 처녀로 오인할 정도의 미시족을 위해 는 `미스지 컬렉션'의 정장과 캐주얼을 잘 맞춰 입는다. 또 곳과 때에 따라 머리를 풀고 매는 자기연출도 한다.
관심은 역시 `과 어떻게 될 것인가'.
는 "글쎄요. 맺어지진 않겠지만, 진한 사랑은 할 거예요"라며 사랑의 농도와 결말을 시청자 상상에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