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계 거인 김영현] 모래판 새출발
기사입력 1996년 09월 22일 15시 07분
## 부상 후유증 극복… 27일 추석 프로씨름대회 출전 `씨름판의 거인' 김영현(20.증권)이 시련을 딛고 일어나 새 출발을 시작했다. `7척'이 넘는 2m16의 신장으로 역대 샅바꾼 가운데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김영현이 암울한 `좌절의 시절'을 벗어나 5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프로씨름대회(27~30일.대구)에 대비한 훈련에 여념이 없다. 단국대 2학년에 재학중인 올해초 3억원의 거액을 받고 에 입단해 프로무대에 등장한 그는 올해초 생각지도 않았던 축농증 수술을 받은데다 잇따른 부상으로 데뷔 첫해의 상반기를 허송해 왔다. 겨우 몸을 추슬러 출전한 5월의 마산대회와 6월 회서는 하나같이 초반 탈락해 "아마무대의 씨름왕도 프로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을 입증한 셈이 돼버렸다. 작년시즌 아마무대에서 43연승의 대기록을 수립하며 6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화려한 전력에 비하면 그의 프로인생 출발은 너무도 초라했다. 실의에 빠진 김영현이 다시 힘을 얻은 것은 지난 여름에 있었던 하계전지훈련을 통해서였다. 그는 과 부산 해운대 등지를 돌며 산악과 해상에서 진행된 이번 전지훈련 과정을 통해 그동안 결정적인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지구력의 부족을 완벽히 커버하며 프로데뷔이후 최고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식성이 다소 까다로운 탓에 아마무대 전성기때의 체중인 165㎏보다 10㎏이상이 빠진 것이 부담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몸에 아픈 곳이 없어 어느때보다도 자신이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특히 그는 첫날인 27일에 벌어질 백두장사 결정전서는 대진운까지 좋아 더욱 `재기의 꿈'에 부풀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