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장신시대’예고 ♣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25분


## 청소년 대표 센터 2m급@@ 국제무대 '신장열세' 벗을기회 `1m90은 기본, 이젠 2m를 바라본다.' 꿈나무들의 키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어 한국 농구의 해묵은 `신장 컴플렉스'가 머잖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4~5년전만 해도 2m대의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요즘엔 대학에만 (2m7· 3년) 박재헌(2m· 4년) 정훈종(2m5· 1년)을 비롯, 날고 기는 2m급이 5명이나 된다.

제14회 ABC대회(말레이시아)에 참가중인 한국청소년대표팀의 송영진(2m·마산고 3년) 김주성(2m3·부산동아고 2년) 정 훈(2m1·명지고 2년) 등 센터 3명이 모두 2m급인 것은 한국농구사상 처음이다.

더욱 희망적인 것은 가까운 장래에 코트의 주인공이 될 중학생 선수들의 신장이 가히 비온 뒤 대나무 크듯 쑥쑥 자라고 있다는 사실.

94~96년까지 협회장기와 추계 등 2개대회에 출전한 남중부선수들의 신장을 분석한 결과 1m 80~1m90이 94년에는 팀당 5.79명이었으나 95년에는 7.52명, 올해에는 거의 8명에 육박하고 있다.

@@ 1m90이상 중-고교 선수들만 94명 1m90을 넘는 고교선수는 모두 52명이고 중학생도 무려 42명이나 돼 80년대의 센터가 포워드, 가드로 뛰고 있는 셈. 또 190㎝~2m대의 선수는 94년에 팀당 0.5명, 95년 1.36명이던 것이 96년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키 큰 남자선수들이 많아지는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의 체격이 전반적으로 커지는데 기인하지만 장신 발굴에 메리트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꿈나무 장신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대학농구연맹(회장 이종완)이 장신선수 발굴자를 포상하기 위해 올초 중고연맹에 5천만원의 기금을 제공한 것.

중-고감독들은 "포상금제 실시 이후 기량을 떠나 장신선수가 상당수 농구부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