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2]
기사입력 1996년 09월 06일 15시 19분
## "오히려 길조" 불난집 한화의 여유 ○…길조인가, 흉조인가. 한화 선수단이 화재를 놓고 은근히 조바심을 태우고 있다. 5일 대전구장내 볼창고에서 불이 나 피칭머신 1대와 볼 500여개가 타버린 일이 과연 어떤 징조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
구단안팎의 의견은 길조쪽이다.
비록 1천여만원(경찰추산 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이 첫째다.
둘째로 감독실이 볼창고와 벽으로 이어져 있는데 화마를 피했다는 점도 행운.
셋째로 운동장에서 훈련중인 선수들이 신속하게 화재진압을 한 것도 상서로운 조짐이 아니겠느냐는 것.
야구단이 불과 관련한 큰 사건은 지난 86년 대구에서 있었다.
원정팀인 해태구단의 버스가 불에 타 버린 것.
당시에는 구단 전체가 침울했지만 가을에 해태는 웃고 있었다.
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은 것.
한화는 이같은 전례도 있어 올해 우승은 당연하다고 손을 안으로 접는다.
당시 해태는 확실한 구원투수가 없었지만 현재 한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소방대장인 이 버텨 상대타선이 불이 붙으면 어김없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
불이 났을때 선수들의 신속한 대응도, 발만 굴렀던 당시의 해태 상황보다는 기분 좋은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화 김진경단장은 "선수들이 불로 인해 술렁이지 않고 오히려 우승의 전령으로 생각해 다행이다"며 "정말로 포스트시즌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 이상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