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공격축구 '풍년가'
기사입력 1996년 09월 04일 14시 30분
## 올시즌 평균 3.06골 "마의 3점벽' 돌파 초읽기
@@ -일화 골퍼레이드 주도
한경기 평균 마의 `3점대 벽'이 깨질 것인가.
올시즌 프로축구가 유례없는 골풍년을 이루면서 한경기 평균 3점대 골기록의 돌파
여부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역대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최고치는 지난 94년의 2.82골. 지난해에는 평균 2.4골
을 기록했었다.
지난 13년간 한경기 평균 3점대 골기록은 한국축구가 넘기 힘든 마의 고지로 여겨
져온 게 사실.
그러나 올시즌 전기리그서 경기당 평균 2.94골이 폭발하면서 3점대 돌파가 가시권
에 들어왔다.
후기리그 들어서는 골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 3일 현재 20게임에서 70골이 터져
평균 3.5골을 기록하고 있다.
전-후기를 합쳐 현재까지의 평균 골을 계산할 경우 한 경기당 3.06골.
96년 정규리그에서 사상 첫 3점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후기리그 들어 한경기 평균골이 3.5까지 치솟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가대표팀
과 올림픽팀에 나가있던 1급 골잡이들이 모두 소속팀에 복귀한 것을 가장 큰 원인
으로 꼽고있다.
또 후기리그에서 주어지는 나머지 1장의 챔피언결정전티켓을 놓고 각팀들이 배수
의 진을 치고 경기에 임하는데다 가능하면 골을 많이 넣어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축구를 선사하겠다는 부천 니폼니시감독의 경기운영 스타일이 은연중 국내
감독들에게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천 은 올시즌 아디다스컵서 한경기 평균 2.25골을 몰아치며 우승, 국내축구
계에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선보인 바 있다.
후기리그 들어서는 `짠물축구'의 대명사였던 천안 일화가 이장수 감독의 정식 사령
탑 취임과 함께 팀컬러를 완전히 공격적으로 바꿔 `골퍼레이드'를 주도하고 있다.
일화가 후기리그 5경기에서 낚은 골은 16골. 한경기 평균 3.2골의 폭발적인 득점력
이다.
박병주 본지 해설위원은 "골이 많이 터지는 것은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서 대단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골에만 집착하다 보면 경기가 거칠어지는 등 경기
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