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호신씨 '사기와도박' 출간
기사입력 1996년 08월 31일 14시 23분
## 도박의 모든것 소설에 담았다
한국 도박계의 1인자, 도박-폭력 전과 27범….
평생을 도박등 `암흑세계'에서 살아오던 사람이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담은 이색
적인 책을 펴냈다.
최근 2권으로 된 `사기와 도박, 알면 속지 않는다'(푸른문학사발행)를 펴낸 강호
신씨(50)가 바로 화제의 저자.
`범죄예방 백과소설'이라는 부제대로 이 책은 강씨가 평생을 투자해(?) 배우고 익
힌 갖가지 사기술과 도박술 따위를 소설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화투기술과 도박의 정체, 예술사기도박, 꽃뱀사기, 위조지폐사기, 스님사칭 무속
형사기, 당좌수표 어음사기, 관직사칭 특수사기, 호구잡는 사기도박, 자해공갈단사
기…'.
신문 사회면에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내리는 사기와 공갈은 죄다 메뉴로 올라 있다.
무려 27개의 `별'을 달고 있는 이력서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강씨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다.
직업 또한 나이트클럽 지배인을 비롯, 수십가지를 전전했으며 지난 85년에는 전문
가 자격으로(?) `장미와 도박사'라는 영화에 전문도박꾼으로 출연한 경력도 있다.
강씨는 이 책을 쓰는동안 `동료'들로부터 회유와 협박도 받았다고 한다.
"도박계를 떠났으면 가만히나 있지 왜 남의 밥줄을 끊어놓으려 하느냐는 겁니다.
그래서 중도에 몇번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선량한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악역'을 떠맡아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아먹었습니다."
검은손을 씻고 불교에 귀의, 현재 청주 인근의 한 허름한 농가에서 기도와 자기
수양에 힘쓰고 있는 강씨는 "도박은 마약이므로 손을 대지 않는게 상책"이라고 충
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