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자리찾기 삼성 행복한 고민 ♣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6시 21분
## 본업 사이드어태커는 물론 스토퍼-MF도‘척척’
`올림픽 스타' (23)이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자리찾기'가 한창이다. 의 원래 포지션은 오른쪽 사이드어태커. 그러나 전 올림픽대표인 이병근 (23)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이곳 저곳을 옮겨다니며 `적성검사'를 받고 있는 것. 지난 24일 안양 전에서 중앙 수비수(스토퍼)로 나섰던 은 28일 대우전 (창원)에선 수비형 MF로 변신했다. 이 때문에 수비형 MF겸 스위퍼였던 노장 윤성효(34)는 왼쪽 사이드어태커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은 전공인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서도 한동안 시험 가동될 전망 이다. 이 이처럼 `철새' 신세가 된 것은 쓸모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가 잠재력을 최고도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려는 김 호감독의 배려.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이 일품인 은 올림픽팀에서 수비수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라이커 () 다음으로 골을 많이 넣었을 만큼 득점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림픽에서 함께 복귀한 이경수(MF) 박충균(DF) 등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그만은 매경기 중용되고 있는 것도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말해준다. 비전공인 스토퍼와 수비형 MF로서 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 호감독으로선 의 잠재력을 확인하는 소득을 얻었지만 그만큼 고민도 늘었다. ` 대신 과연 누구를 제외시킬 것인가' 하는 것이다.
사이드어태커로 복귀시키려니 이병근의 근성과 기량이 아깝고 수비형 MF로 쓰자니 윤성효의 위치이동이 불가피하고 `올림픽 콤비' 이경수가 설자리를 잃게 된다. ` 해법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김감독이 과연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