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6개업체] 단종처리 놓고 '골머리'
기사입력 1996년 08월 29일 16시 06분
**배기량 높은 모델 = 판매 부진 '문제아' "단종을 하느냐, 마느냐." 국내 6개 자동차업체들이 판매가 부진한 `문제모델'의 처리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를 비롯해 기아, 대우, 현대정공, 아시아, 등 완성차업체가 현재 시판하고 있는 승용차종은 30여개.
이를 배기량별로 분류할 경우 64개에 달하며 사양을 달리한 모델별로 할 때는 1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악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대정공의 갤로퍼 쇼보디 5인승 3.0으로 올들어 단 1대밖에 팔리지 않았다.
이는 올들어 28일 현재까지 6,000여대가 팔린 갤로퍼 6인승 인터쿨러 2.5와는 달리 휘발유를 사용, 연료비부담이 있는데다 가격도 2,224만원에 달하기 때문.
기아의 포텐샤 2.2 역시 올들어 200여대로 월평균 25대정도에 불과, 1만2천여대가 판매된 포텐샤 2.0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마르샤도 2.0은 올들어 지금까지 8,000여대가 팔렸으나 2.5모델은 500대에도 못미쳐 현대에서 생산하는 30여개 모델중 최고의 `문제아'로 꼽히고 있다.
아반떼 1.8 역시 월평균 판매량이 1만5천대로 국내 자동차시장 베스트셀러인 아반떼 1.5모델의 100분의1인 150여대에 불과, 현대에 고민을 안겨주기는 마찬가지.
대우의 브로엄 2.2도 월평균 90여대로 판매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으며 아카디아 3.2 역시 지난 1월 3대가 팔린 것을 비롯해 올들어 총 900여대가 팔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 601 역시 602 오토매틱이 8,000여대 팔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100여대에 그쳐 관계자들의 시름을 더해주고 있으며 록스타 2.2의 3개 승용모델을 내놓는 아시아 역시 월평균 판매대수 합계가 300여대에 그쳐 자동차메이커로서의 체면을 무색케 하고 있다.
자동차의 모델별 적정 생산량을 감안할 때 이런 모델들은 자동차업체에 이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꼴이지만 해당업체로선 섣불리 단종할 수 없는 게 사실.
아반떼의 경우 1.8보다는 1.5가 잘 팔리듯이 같은 차종이라도 배기량이 적어 유지비가 적게 드는 모델이 잘 팔리는 국내자동차시장의 특성상 배기량이 높은 고급모델은 관련 차종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
이와 함께 업체간의 모델늘리기를 통한 자존심경쟁이 이런 `문제모델'들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