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현대 좌타군단‘핵’재가동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5시 36분
현대 좌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최고참 윤덕규를 비롯해 이숭용 이희성 장정석 등 왼손타자들의 침체와 함께 하향세를 보였던 현대는 주말 대구 삼성전에서 2승1패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팀타선의 중추기능을 맡고 있는 좌타자들이 삼성과의 3연전을 계기로 완전히 타격감각을 회복한 것. 이 가운데 이숭용(25)의 활약은 단연 압권이었다.
후반기에 접어들자마자 자기타구에 맞은 발등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이숭용의 방망이는 지난주부터 힘차게 돌아갔다. 7경기에 출전해 홈런 2개 등 25타수 12안타로 4할8푼을 기록, 당당히 주간타율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이숭용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24일 경기에서는 3-4로 뒤진 상태에서 동점홈런, 25일에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침체된 팀타선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정작 이숭용의 존재가 필요한 것은 이번주 부터다.
전반기 막판 왼쪽손목 골절상을 입은 주포 의 부상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4번과 5번을 번갈아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 수비도 지역구인 좌익수는 물론 가 맡고 있던 1루도 모른체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긴장하는 눈치는 아니다.
슬럼프에서 벗어난데다 취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이 올시즌을 계기로 제법 틀이 잡힌 까닭이다. 그러나 결코 여유롭지는 않다.
쌍방울과 한화 사이에 낀 팀의 불안한 3위를 부산 롯데전, 인천 쌍방울전을 통해 안정된 2위로 올려놓는 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