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그] 단일리그제 3년만에 부활
기사입력 1996년 08월 26일 14시 35분
프로축구 코리안리그가 3년만에 단일리그 방식으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KPFL)은 최근 프로축구단 사무국장 회의 등 실무자 모임을 통해 현행 전-후기리그 분할방식에 대한 전면 재검토 작업에 착수, 97년 리그방식을 단일리그로 한다는데 사실상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J리그(일본프로리그)를 본따 2년째 시험적으로 운영돼온 전-후기 분할 리그는 소멸되게 됐다. 연맹은 당초 단일리그 방식이 특정팀의 독주로 너무 싱겁게 승부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가능한 축구열기를 오래 유지하면서 각팀에 보다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분할리그 방식을 채택했었다. 그러나 분할리그 방식도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전기리그서 우승 가능성이 없어진 팀들이 일찌감치 남은 경기를 포기, 후기리그에 대비하는 폐단이 생겼고 각 리그당 경기수가 팀당 16게임에 불과해 승부담합 시비도 커지는 부작용이 생겨 났다. 이에따라 연맹은 단일리그를 전제로 경기 배분방식을 검토하는 한편, 대표팀 소집시기 및 기간 등과 관련해 축구협회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경기배분 방식은 선진국의 관례에 따라 주말=정규리그, 주중=컵대회 방식으로 치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컵대회의 경우 지금처럼 정규리그와는 별도로 치르던 것을 정규리그와 병행해 주중경기로 치른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정규리그 후반기 주중경기로 제2의 컵대회를 치를지, 협회컵(FA컵) 대회를 새로 창설할지, 아니면 정규리그를 주중경기로 소화할지 등에 관해서는 연구가 필요하다. 프로구단들의 가장 큰 관심은 대표선수들을 보다 많이 프로경기에 출전시키느냐 하는 것. 특히 내년에는 98프랑스 월드컵 지역예선 관계로 시즌중 4개월 가까이 대표팀이 소집된다. 대표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상태서 게임을 치르기 위해선 단일리그를 채택하더라도 팀당 18게임 정도밖에 소화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선 대표선수들을 보유한 숫자에 따라 팀별로 견해가 제각각인데 최소한의 경기수를 총족시키기 위해선 대표팀 없는 프로경기가 어느 정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