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듀오 언타이틀] 만능재주꾼 가요계 출사표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6시 34분


## 데뷔앨범 모든작업 스스로 해내 힘합-펑키리듬 청소년 호응 '팍'


새내기 댄스듀오 언타이틀(Untitle)은 작사 작곡 편곡에 프로듀서까지 척척 해내는
신통방통한 그룹이다.

열여덟,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음악적 역량을 갖춘
유건형(숭실고) 서정환(청담고)이 그 멤버다. 청담중학교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이들은 2년반 동안의 혹독한 훈련 끝에 언타이틀이란 이름으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에요. 저흰 아직 어리고 배워야
할 장르는 무한하잖아요.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그래서 문법엔 조금 어긋나지만
이름을 `언타이틀'이라 지은 거구요."

지극히 햄버거 세대다운 논리를 펼치는 이들은 학교수업이 끝나면 컴퓨터와 악기연주를
익히고자 학원을 다니고 다양한 음악을 섭렵했다. 물론 이들이 훌륭한 음악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이론과 실기를 닦아온 언타이틀은 첫앨범에서 모든 작업을 스스로 해내는 실력을 과시했다.
11곡을 모두 작곡한 유건형은 우리나라 최연소 프로듀서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이번 앨범의 색깔은 흑인음악에 기본을 둔 힙합. 머릿곡인 `책임져'는 신나는 펑키
리듬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실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노래다. 지난 10일 TV
`인기가요 베스트 50'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청소년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대학진학을 목전에 둔 이 두 남자의 목표는 실용음악과 진학. 장차 버클리 음대에서
작곡을 공부하겠다는 계획까지 차근차근 세워놓은 이들의 마지막 멘트는 이랬다.

"가수란 어느날 갑자기 되는 게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