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스타] 김민종...역시 만능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7분
**연기면 연기…노래면 노래 아이들스타 김민종은 못하는 게 없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배우와 가수의 겸업을 김민종처럼 완벽하게 해낸 경우는 국내 연예사에 아직 없다. 토털 엔터테이너. 그러면서도 겸양의 미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흔치 않은 스타'.
그런데 이번에는 김민종이 큰 소리를 친다. 전에 없는 일이다.
큰 소리 진원지는 얼터너티브 무협액션영화로 불려온 `귀천도'(이경영감독 아브라삭스제작 추석개봉예정). 서있기 조차 힘든 폭염이 내리쬐는 지난 주말, 전북 변산반도.
썰물로 깎아지른 듯한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낸 황량한 채석강에서 김민종은 과 마주앉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귀천도'의 8개월여에 걸친 대장정의 촬영을 모두 끝내고 이른바 축배를 들었던 것.
순간 김민종의 눈가엔 이슬이 맺혔다. 지난해 3월13일, 친형처럼 지내는 이 생일을 축하한다며 포장마차로 불러내 "이 영화 같이 하자"고 시나리오를 건넨 지 1년6개월만에 드디어 끝을 봤기 때문이다. 김민종은 연예가에서도 정평이 난 의리파. 느와르의 주인공 같다. 영화배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는 이유때문에 영화라면 사족을 못쓰는 김민종에게 은 선배이상의 존재. "경영형한테 `귀천도'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이미 저는 우운검이 돼버렸어요. 생각해보고 말고가 없었죠." 그러나 `귀천도'의 촬영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일본 로케이션이 있었고, 검을 휘두르다보니 부상도 만만치 않았다. 검투장면을 촬영하다가 눈썹을 베어 흉터가 살짝 남았던 것은 김민종의 표현대로 "애꾸눈 재크가 될 뻔" 했던 사건. 김민종은 `귀천도'의 촬영때문에 웬만한 `일'들은 모두 고사했다. "경영형이 죽어라 고생하는데 어떻게 한눈을 팔아요"가 김민종의 기본적인 마인드였다. 채석장에서 소주를 들이킬 때 남다른 감회에 사로잡힌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 "언제 이렇게 맘 맞는 사람들하고 영화 찍어보겠어요. 이번의 `귀천도' 작업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그래선가. 김민종은 촬영 짬짬이 녹음해온 6번째 앨범의 타이틀을 `귀천도애'(歸天圖哀)로 명명했다. 이달 하순경 출반될 이 앨범에서 김민종은 10곡의 노래와 6곡의 `귀천도'영화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삽입했다. `귀천도'의 주제가이자 앨범의 타이틀곡은 물론 서정성 넘치는 록발라드 `귀천도애'.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간 후의 외로움과 한을 절절하게 노래하는 이곡은 김민종의 히트넘버 `하늘아래서'의 히트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귀천도'요, 아마 관객동원 백만명은 될 거예요. 안보시면 후회할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