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골프교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2일 16시 13분
** 젖은 그립은 타월로 감고 쳐라
요즘같은 날씨에 라운딩을 나서려면 걱정이 앞선다.
장딴지 아래로는 풀밭에서 치솟는 지열(地熱)이 후끈거리고 머리는 하늘에서 내리쬐는 땡볕으로 정수리가 따갑다 못해 어지럽다.
이른바 한증막 골프다.
그러나 주말 부킹이 `하늘에 별따기' 같은 우리네 형편에, 그것도 열흘전에 약속해놓은 라운딩을 두고 `찬밥 더운밥' 가릴 수 있는가.
순직(?)을 각오하고 나설 수 밖에.
이런날 일수록 부화를 돋우는 일들도 많이 생긴다. 그중 하나가 손의 땀때문에 임팩트마다 뒤틀리는 그립이다.
골프책에는 이렇게 돼있다.
`그립을 세게 잡거나 양손이 긴장돼 있으면 정상적인 스윙이 나오지않는다. 그립은 항상 가볍게 잡아라. 스윙의 속도나 궤도는 그립의 장력(掌力)에 의해 좌우된다.'
그렇다면 땀도 닦을 겸 그립에 타월을 감고 쳐보아라.
촉감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손바닥 가득히 들어오는 그립의 충족감으로 인해 임팩트도 훨씬 정확해진다. 비거리도 좋아질 수 밖에.
아울러 물기에 젖어 미끄러지던 그립의 불안감도 씻어버릴 수 있어 샷에 자신이 붙는다.
골프룰에도 `클럽의 그립에는 장갑이나 테이프, 거즈(gauze) 또는 수건을 감아도 상관없다'고 돼있다.
한증막 라운딩에선 그립에 타월을 감고 도전해보라. 색다른 임팩트와 함께 괜찮은 스코어를 얻을 수 있을테니까.
이건실 (부국장대우 기획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