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신인왕,득점왕,팀우승 싹쓸이 야망
기사입력 1996년 07월 12일 14시 57분
수원 삼성의 골잡이 박건하(朴建夏·25)가 `프로 탐색전'을 끝내고 맹렬한 대시를 시작했다.
박건하는 11일 수원 홈에서 벌어진 라피도컵 11차전서 `난적' 천안 일화를 맞아 2골-1어시스트를 작렬, 전기리그 우승을 놓고 살얼음 레이스를 펼치고 있던 김 호 감독에게 4대2 대승을 안겼다.
박건하가 이날 뽑아낸 2골은 타고난 골잡이가 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묘기였다.
전반 40분 의 센터링을 왼발로 살짝 떨어뜨린 뒤 그대로 오른발로 때려넣은 것이나 후반 29분 이기근의 센터링을 오른발로 받아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한 광경은 모두 슈팅까지 0.5초 이내에 이뤄진 것이다.
마치 신들린 듯한 모습이었다.
`박건하' 하면 헤딩을 연상했던 팬들도 그의 환상적인 발기술에 또다른 박건하를 발견한듯 탄성을 내질렀다.
박은 이날 수훈으로 득점 공동 3위(5골), 어시스트 공동 1위(3개)로 뛰어올랐다.
5게임만에 터진 `빅뱅'.
이는 박건하가 올시즌 프로에 입문하면서 품어왔던 야심을 폭발시켰다.
신인왕과 득점왕 `싹쓸이'가 그것이다.
실업시절 맞수였던 (26.전남)가 지난해 달성했던 대기록을 자신이라고 하지말라는 법이 없다는 자존심도 불쑥 솟아났다.
여기에 박은 가 못해낸 또하나의 목표까지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소속팀의 `창단원년 우승'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 그것이다.
말하자면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사냥할 수 있는 찬스가 생긴 것이다.
삼성은 11일 승리로 7승2무2패 승점 23(+11)으로 포항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2위를 탈환함과 동시에 1게임을 더 치른 현대를 3점차로 추격중이다.
"우선은 팀이 창단 원년우승에 전력을 쏟을 작정입니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영예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