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신형 변화구 '무장'
기사입력 1996년 07월 11일 14시 56분
**반포크볼-체인지업 개발 최고를 향한 재무장. 주니치 (33)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후반기에 대비해 2가지의 신무기를 가다듬는 등 구질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은 센트럴리그에서 엄지손가락에 꼽히는 시속 149㎞의 강속구를 가졌다.
그러나 구질이 단조로운데다 포수의 사인을 받은 뒤 고개를 흔들면 대부분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상대타자에게 쉽게 간파 당해 노려치기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래서 새로운 구질로 반포크볼과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반포크볼은 손가락이 짧아 둘째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을 비스듬히 벌려 공을 틀어쥐기도 하고, 넷째손가락까지 모두 세개의 손가락을 이용하기도 한다.
20개중에 1~2개만 섞어 던져도 타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효과를 느꼈다.
지난 5월말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뒤 꾸준히 반복훈련을 거듭해 이젠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반포크볼은 원바운드에 가깝게 낮게 컨트롤돼 실전용으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가끔씩 시속 140㎞대의 직구에 이어 시속 110㎞대의 느린 체인지업을 던지며 완급투구를 시험하고 있다.
반포크볼은 손목에 힘을 준채 틀어쥐기 때문에 상대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체인지업은 30㎞의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만큼 투구동작의 변화가 없도록 세심한 신경을 쏟고 있다.
지난 2일부터 팀의 7경기 가운데 5경기에 등판한 은 "나갈 때마다 이것저것 시험하고 있는데 모든 면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지닌 은 반포크볼과 체인지업으로 구질 다양화에 성공하면 후반기부터 `나고야의 태양'으로서 당당히 `부활'할 것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