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이명수] 깔끔한 팀배팅, 넘버원

기사입력 1996년 07월 10일 14시 42분


## 감독들 군침 삼키는 '득점 메이커' 팬들이 원하는 선수와 감독이 바라는 선수는 약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훤칠한 용모와 호쾌한 장타력이 팬들의 인기를 모을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면 감독 입장에선 안정된 수비와 팀배팅 능력을 갖춘 선수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그런면에서 OB 2루수 (30)는 어떤 감독이라도 좋아할 스타일이다.

기본기에 바탕을 둔 탄탄한 수비에 고비마다 톡톡 쳐주는 진루타 솜씨는 단연 돋보인다. 전문가들이 "팀배팅에 관한한 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예를 들어 무사 1루나 2루, 또는 1사 3루의 상황.

대부분의 감독들은 번트냐 강공이냐로 갈등하지만 이때 등장한 타자가 라면 이런 고민에서 자연스럽게 해방된다. 지난 9일 잠실 전에서 터뜨린 동점타가 바로 그랬다.

2회 1사 3루에서 는 허리가 쭉 빠진채 바깥쪽 변화구를 의식적으로 밀어대 2루수앞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그런 찬스가 오면 먼저 수비수들의 위치를 눈여겨보죠. 전진수비다 싶으면 외야플라이를 노리고 정상수비일땐 밀어치는 땅볼타구에 신경을 써요. 훈련할때 그런 상황을 머리에 그리면서 배팅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팀배팅에 신경쓰다 보니 타율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4할6푼9리(32타수 15안타) 5타점으로 팀내 최고의 상승세.

오는 9월말 아빠가 되는 는 요즘 `야구할 맛'이 절로 난다.

<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