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은]‘주먹인생’관객 유혹

기사입력 1996년 07월 05일 16시 07분


## 암흑가서 새삶 찾기까지 직접 열연 국내 최대의 주먹조직 양은파의 보스 조양은의 자전적 스토리를 영화화한 `보스'(유영진감독-세경진흥영화사제작)가 6일 관객의 심판대에 오른다.(단성사) 영화는 18세의 나이에 조직을 결성하고 힘의 논리로 암흑가를 지배해왔던 조양은의 파란만장한 주먹사와 15년간의 옥살이, 그리고 출옥후 기독교로 귀의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75년 사보이호텔 사건 등 굵직굵직한 암흑가의 전쟁을 담아낸 영화의 전반부는 할리우드의 갱영화를 연상시킬 만큼 빠르고 힘에 넘친 화면의 연속. 특히 칼이나 각목을 `영화적'이 아닌 `사실적'으로 휘두르는 액션장면들은 다른 액션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 무엇보다도 직접 출연해 자신의 삶을 연기로 표출해낸 조양은의 고군분투가 인상적인데, 시사회를 지켜본 영화관계자들도 "기성배우 못잖은 연기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조양은의 연기를 뒷받침해주는 김형일 송금식 의 개성넘친 액션연기들도 화면의 질량감을 더해주는 요인들. 중간중간 씨름선수 황대웅이 중간보스로 나와 열연을 펼친다거나 조양은의 식구들로 보임직한 `실감나는 엑스트라'의 가세로 액션영화의 재미를 고조시키는데 성공하고 있다. 다만 주먹세계의 보스가 15년간의 옥살이 끝에 신앙세계로 귀의하게 된 과정이 "주먹세계가 미화되어서는 안된다"던 조양은의 약속에 집착한 탓에 다소 작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점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