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라피도컵] 대권 고지 잡아라
기사입력 1996년 07월 03일 16시 12분
**포항 추격으로 3파전…1-3위 승점차 4 예측불허 `현대냐 삼성이냐, 아니면 포항이냐.' 96 라피도컵 전기리그의 `대권 싸움'이 볼만해졌다.
지난달 30일 포항 아톰즈가 무패행진을 벌이던 선두 울산 현대를 3대2로 꺾고 현대와 삼성으로 좁혀졌던 우승후보군(群)에 합류, 전기리그의 대권경쟁은 현대와 삼성 포항간의 3파전으로 확대되면서 예측불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간순위 4위인 안양 를 비롯, 나머지 하위권팀들은 초반부터 선두권과 큰 격차를 보여 우승권에서 일찌감치 멀어진 상태. 2일 현재 중간순위에서 3위인 포항과 1위인 현대의 승점차는 불과 4점이다.
전기리그 종착역까지는 팀별로 7~8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1~2경기 결과에 따라서도 상위 3팀간의 순위는 얼마든지 뒤집혀질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의 선두권 판도로 볼 때 승점 35점 안팎에서 전기리그 우승팀이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 현대와 삼성은 각각 4승을, 포항은 5승 정도를 더 추가시켜야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팀이 물고 물리는 혼전이 전개될 경우 우승 승점은 30점 내외로 낮아질 수도 있다. 이에따라 오는 7일 수원에서 열리는 삼성-포항전과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삼성-현대전이 선두 3개팀의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 이들 2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팀의 윤곽이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국가대표팀의 소집도 대권싸움의 변수.
현대는 김현석과 신홍기, 김병지 등 핵심 3인방을 대표팀에 내주고 포항 역시 박태하 이영상 서효원 등 주전 4명을 무더기로 차출당해 한명의 손실도 없는 삼성이 막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