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헌] 뛰는 야구로 팀 탈꼴찌 선봉 다짐
기사입력 1996년 06월 30일 16시 45분
롯데 (30)은 청주구장에 들어설 때와 경기 끝난 뒤 숙소로 돌아올 때의 모습이 똑같자 화들짝 놀랐다. 장마 비에 흠뻑 젖은 그라운드를 달리고도 유니폼엔 흙자국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것이 아닌데….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구나. 올해로 프로 7년째를 맞아 어느덧 팀내 고참이 되었건만 지나치게 몸을 사렸다는 부끄러움에 휩싸였다. 그러나 열심히 치고 달리면서 침체된 팀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시금 마음을 추수리는 계기를 얻었다. 발 빠른 이 제모습 찾기를 시작한 것이다. 도루왕을 출신인 가 빠진 공백을 메우며 `뛰는 야구'로 탈꼴찌의 돌파구를 찾는 선봉을 자처하고 나섰다.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많이 떨어졌다. 모두가 1루에 나가 리드 폭이 적었던 것이 문제였다. 나부터도 부상을 우려해 소극적이었다." 29일 현재 57게임을 끝내고도 의 도루는 고작 8개에 그쳐 있다. 지난 93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25→26→31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추이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중간 성적표. 따라서 앞으론 중견수로서 폭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 타석에서 한단계 올라선 공격을 보이는 것 이상으로 도루에 온신경을 쏟아갈 계획이다. 지난 28일 청주 한화전에선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제부턴 뛰는 것도 공격의 무기로 사용함으로써 연쇄 효과까지 넘보고 있다. 의 장점은 호수준족(好守駿足). 특징을 최대한 살리는 차별화를 통해 `잘 뛰는 팀' 롯데의 이미지를 되살리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