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수씨 독창회] 한사람이 내는 두갈래 목소리
기사입력 1996년 06월 29일 17시 45분
한 무대에서 테너와 좀처럼 듣기 힘든 카운터 테너(Counter Tenor)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독창회가 열린다. @@ 1부선 카운터 테너 2부선 테너로 열창 7월2일 오후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독창회를 여는 테너겸 카운터 테어인 이철수씨가 그 주인공. 이씨는 1부에선 국내에 처음으로 카운터 테너를 소개하고 2부에선 테너 솔로곡을 노래할 계획. 카운터 테너란 가장 높은 음역의 남성파트를 지칭하는 카스트라토(Castrato)를 대신한 남성가수로 주로 종교음악에서 쓰여왔다. 종교음악에 참가하지 못하는 여성을 대신해 여성의 음역을 가졌던 남성가수인 카스트라토(Castrato)가 사춘기 이전에 남성성을 인위적으로 거세해 고음을 유지한 것과 달리, 카운터 테너는 자연발성법에 가성을 사용해 여성의 알토에
가까운 음역을 펼치는게 특징. 국내에 처음으로 카운터 테너를 소개한 테너이자 카운터 테너인 이씨는 미국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세음악, 르네상스음악 등 고음악을 공부하면서 카운터 테너의 발성을 익혔다. 목소리를 악기차원으로 사용하는 이씨는 무감정한 음색, 과장없는 절제된 소리 등에서 테너와 다른 색다른 감동을 자아내 카운터 테너를 진기하게 소개한다. 특히 남성합창과 중창에 카운터 테너를 도입, 절대음감과 새로운 화음을 가지고 아카펠라 음악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씨는 줄리오 카지니, 야코포 페리, 헨리 퍼셀, 안토니오 비발디 헨델 등의 카운터 테너 솔로곡들을 중심으로 프랭크의 `생명의 양식', 김동진의 `가고파', 김규환의 `남촌' 등 테너 솔로곡을 연주,
카운터 테너와 테너를 한꺼번에 소개한다. 539-7443 < 박삼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