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대익]‘당당한 톱 타자’
기사입력 1996년 06월 27일 14시 43분
## 타율 3할6리 - 4도루 '주전' 도약 우물에 갇혔던 용이 바다로 들어간 격일까. 롯데 톱타자의 간판이 바꿨다.
신인 김대익(23)이 의 빈자리를 깔끔하게 메워가고 있다.
26일 현재 26경기에 나가 76타수 22안타로 타율 3할6리에 9타점 4도루.
규정타석엔 턱없이 모자라지만 한달 가량 맡아온 선두타자의 임무를 무리없이약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자체평가다. 김대익은 26일 부산 삼성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1회 우중월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터 놓은뒤 선취득점 하더니 2회에는 좌중간을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역시 홈을 밟았다. 100m를 12초대에 내닫는 빠른 발을 이용해 웬만한 단타로도 2루를 넘보는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그동안 대타요원으로 나가다 붙박이 1번을 차지한 것은 지난 9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1차전서 2회에 2루를 훔치던 가 허리통증으로 생긴 터라 자연스레 톱타자 자리를 넘겨받았다. 김대익은 이곳저곳 떠돌다 분명한 보직이 주어지자 신인다운 배짱과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다. 무게가 실린 정확한 스윙과 타격 자세, 안경을 쓴 얼굴 생김새는 조성옥 2군 주루코치를 영낙없이 빼닮았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주전으로 자리잡도록 힘쓸 작정이다. 프로의 벽이 높지만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 김대익은 시즌전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서 4할대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쟁쟁한 선배에 가려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런 김대익이 이젠 가능성의 계단을 훌쩍 뛰어넘어 팀의 새로운 1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 부산=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