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쓰레기로 패션창조 ‘돈방석’
기사입력 1996년 06월 18일 15시 15분
## 리틀어스사 - 재활용품 이용 생산…작년에만 200만달러 수입 쓰레기로 떼돈을 번다? 꿈에서나 가능한 일을 해낸 젊은이들이 있다. 로브 브랜디지와 에바 드마르소. 리틀 어스사 대표인 이들은 쓰레기 재활용 상품을 개발해 갑부가 됐다. 폐타이어, 자동차 번호판, 거리 표지판, 병 뚜껑 등을 이용해 이들이 작년 한해 벌어들인 돈은 총 2백만 달러. 브랜디지의 지하실에서 시작한 사업이 불과 3년만에 직원 65명을 거느릴 정도로 탄탄히 자리를 잡은것. 이들은 지난해 약 80톤의 타이어, 7만 5천개의 자동차 번호판, 60톤의 거리 표지판, 2백만개의 병 뚜껑 등을 가방, 수첩, 핸드백 등으로 변신시켰다. 현재 리틀 어스사 제품들은 쓰레기를 뜻하는 트레시와 패션의 합성어인 트레션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제품 가격도 만만치 않다.
병 뚜껑으로 만든 벨트가 약 3만원, 타이어로 만든 가방이 약 14만원 가량.
리틀 어스사는 디자인 개발에 아낌없이 자본을 투자하고 있기에 제품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드마르소는 제품의 인기 비결에 대해 "기존 재활용품들은 쓰레기로 만든 티가 역력히 났다"며 "세련된 디자인이 우리 상품의 최대 매력이다. 소비자들이 쓰레기를 돈 주고 산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도록 하는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 리틀어스사의 최대 고민은 쓰레기 수집.
벨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선 맥주 뚜껑이 24개나 필요하므로, 전문수거꾼 수십명을 동원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들이 직접 나서 유흥가 휴지통을 뒤지기까지 해야한다고. 그러나 인류가 이 지구에 있는 한 쓰레기는 변치 않고 만들어질 것이므로 원료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이들은 `돈 만 벌면 된다'고 여유만만이다. < 전상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