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카펠니코프'러시아 샛별'
기사입력 1996년 06월 10일 15시 01분
**정상 샘프러스-슈티히 꺾는 파란 **고국에 첫 그랜드슬램 영예 `러시아의 신성(新星)' 예프게니 카펠니코프(22)가 마침내 세계테니스 정상에 우뚝 섰다.
카펠니코프는 10일(한국시간) 롤랑가로코트에서 벌어진 9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서 `노련한 승부사' 미하일 슈티히(27.독일)를 꺾고 러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카펠니코프의 이번 우승은 남자테니스계에 불어올 세대교체 돌풍의 신호탄.
최근 수년간 피트 샘프러스(25.미국)와 앤드리 아가시(26.미국), 보리스 베커(29.독일), 짐 쿠리어(26.미국) 등이 번갈아 차지하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신예 카펠니코프가 따냄으로써 정상권 판도에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배구 선수 출신 아버지(알렉산더)와 농구 선수였던 어머니(발렌티나)의 피를 이어받아 1m90, 81㎏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카펠니코프는 92년 프로무대에 첫 등장한 후 차근차근 정상을 향해 달려온 성실파.
그러나 그의 실력 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첫째 서방 언론이 러시아인인 카펠니코프를 그다지 크게 취급하지 않은 탓도 있었고 샘프러스 아가시 베커 등 스타플레이어들에게는 강하지만 마르크 로제(스위스)나 알베르토 베라사테기(스페인) 등 세계랭킹 15~20위권의 선수들에게는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카펠니코프는 92년 314위였던 세계랭킹을 불과 2년만에 세계 11위로 올려놓았으나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그랜드슬램 대회서는 번번이 8강과 4강 문턱서 `물'을 먹었다.
올해 호주오픈서도 8강에서 탈락했던 카펠니코프는 이번 프랑스오픈 들어서는 이전과는 달리 악착같은 승부 근성을 발휘, 준결승에서는 세계 1위 샘프러스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정상까지 치달았다.
94년에는 171게임, 지난해에는 167게임을 치를 정도로 무쇠같은 체력을 갖고 있는 카펠니코프는 양쪽 코너를 예리하게 찌르는 스트로크가 특히 위력적이다.
-신 상 명 세 ▶생년월일=74년2월28일 ▶출생지=러시아 소치 ▶체격=1m 90, 81㎏ ▶프로입문=92년 ▶총상금=3백60만달러 ▶국제대회 우승=10회 ▶주무기=스트로크 ▶테니스 시작=6세 ▶취미=낚시, 축구 연합 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