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슈테피 그라프 - '코트 여왕' 이상무
기사입력 1996년 06월 09일 18시 31분
올해 26세의 독일 처녀.1m75, 59kg의 글래머로 1년에 보통 5백만달러(약 40억원) 이상을 라켓 하나로 벌어들이는 움직이는 재벌.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 89번째 여왕에 등극한 슈테피 그라프의 프로필이다.82년 10월 13세의 나이로 프로에 뛰어든 슈테피 그라프가 그랜드슬램 대회 19번째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롤랑가로코트에서 9일(한국시간) 벌어진 프랑스오픈여자단식 결승전은 그라프의 `10년 아성'이 얼마나 견고한지를 보여준 한판이었다.그라프는 세계랭킹 3위인 `스페인의 마녀'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24)를 2대1(6-3 6-7 10-8)로 꺾고 대회 2연패와 함께 프랑스오픈 5번째(87, 88, 93, 95, 96년) 우승을 이룩했다.87년 프랑스오픈서 우승, 그랜드슬램 대회서 첫 정상에 오른 후 10년동안 `테니스 여왕'으로 군림해왔던 그라프가 프랑스오픈을 계기로 최근 맞았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세계에 알렸다.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US오픈을 석권했으나 숙적 모니카 셀레스(23·미국)가 복귀하고 뒤이어 탈세 혐의로아버지 페테르씨가 구속되는 등 내우외환을 겪으면서 올해들어 지난 1월 벌어진 호주오픈에는 참가조차 하지 못하고 셀레스가 정사에 오르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그러나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은 그라프는 미국 주의 마이애미에 잇는 별장서 강훈련을 실시했고 헬레스가 준준결승서 중도 탈락한 반면 일거에 정상까지 치달음으로써 최강 자리를 되찾았다.그라프는 지난 88년 4개 그랜드슬램 대회와 서울올림픽 우승까지 휩쓸어 테니스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전무후무한 '그랜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주인공.그라프는 스타들에게 흔히있는 스캔들 한번 없이 독일인다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성으로 테니스 여왕의 자리를10년간 지켜오고 있다.< 권순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