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후지쓰배 8강전
기사입력 1996년 06월 07일 16시 47분
**사상 첫 '5패-빅' 나올뻔 바둑 사상 처음으로 `5패-빅'(무승부)이 나올뻔 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인 일본의 고바야시 사토루9단은 세계 대회 유례없는 무승부의 묘수를 발견못해, 후지쓰배(우승상금 약1억5천만원) 4강문턱에서 완전 탈락했다. 지난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9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의 고바야시9단 대 중국 마효춘9단간 8강전. 흑을 쥔 고바야시9단이 우변 261(80의 자리)로 당연하다는 듯 이은 수가 기상천외한 5패빅을 놓친 통한의 한수. 하변쪽 2개의 반집을 백과 흑이 262(71의 자리)와 263으로 사이좋게 나눠가져 승부는 마9단의 반집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흑이 80의 자리를 잇지않고 71의 반집 패를 썼다면 결과는 무승부 내지는 흑의 반집승이었다. 그날 일찌감치 후지사와9단을 꺾고 대회 4강에 선착한 중국의 유소광9단에 따르면 흑은 우하변에 221~232까지 양패가 있어 어느 패라도 백에게 지지않았던 것. 마9단으로선 패-공장인 우하변의 양패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는 가일수로 한집을 손해보기 때문에 거꾸로 반집패를 당해 5패빅 무승부로 나갈수 밖에 없다. 이번 대국은 패와는 직접 연관이 없으나 263의 자리에 반집이 있어야 무승부가 성립하기 때문에 5패빅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