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최만립 '한-일 공동개최' 다시 생각해보자
기사입력 1996년 05월 30일 16시 20분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문제를 생각해 본다.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0일의 김포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단독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이같은 자신감은 지난 2년 동안 정력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친 결론이라고 믿고 싶다. 2년전만해도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공동개최의 당위성을 내세우며 우리측의 동조를 얻으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우리측의 불투명한 태도에다 아벨란제회장이 헌장 고수방침 천명 등으로 이 문제는 숨을 죽이고 말았다. 그러던중 은 지난 1년반전부터 정부주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대기업들과 의 마케팅회사인 ISL(와 의 합작회사)의 로비활동결과 14표를 확보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이와 때를 같이 해 아벨란제회장이 을 공식지지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졌다. 그렇치 않아도 아벨란제회장의 독단과 전횡을 비판해 온 요한슨 유럽축구협연맹회장과 이지역 8인의 집행위원들은 4월초 연서로 한-일공동개최를 제의하게 됐다. 아시아의 두 지도급 나라가 서로 반목과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월드컵은 오직 평화와 번영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히 추구되아야할 목적이어야 한다며 한-일공동개최를 제의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벨란제회장의 태도는 모호했다. 분명 반아벨란제회장세인 개혁세력의 대두는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81년 바덴바덴의 서울과 나고야의 88올림픽유치경쟁을 보는 당시의 국제관측은 나고야의 일방적 우세였다. 그러나 한국은 결국 52대27의 압승을 거두었다. 2002년 월드컵유치경쟁도 그때와 비슷한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듯 하다.
국제여론도 한국은 아시아축구 강국임이 분명하고 월드컵 개최는 남북의 대립을 완화시켜 통일 한국을 이룩하는 좋은 계기가 될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24일 의 가와부치 J리그위원장이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공동개최의 대의명분을 몇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한-일양국은 패자가 없이 모두 승자가 될수 있다.
둘째, 반목과 대립을 넘어서서 동반자로서 상호협력을 통한 세계평화와 단결을 기대할수 있다. 셋째, 2002년에는 32개국 참가에 64게임을 치르는 거대행사가 될 것이나 한-일양국 모두 과거 올림픽 개최경험을 토대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수 있는 강점을 함께 지니고 있다 스포츠는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고 더욱이 월드컵은 세계 최대축전이다.
한-일공동개최가 결정된다면 양국은 남북한과 의 대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