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LG1군 막내 '간판 파이터'로 등록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5시 09분
**호쾌한 공격+육탄 수비 **'간판 파이터'로 등록 `형님들 기운 좀 냅시다.' `1군막내' 조 현(20)이 타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팀 순위 꼴찌의 현주소가 말해주듯 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타선이다.
최근 5경기서 5→4 2→4 7개의 안타로 팀타율이 1할3푼2리다.
누군가 꼭꼭 닫힌 타선의 빗장을 열어줘야 할 상황이다.
팬들과 코치들은 조 현을 그 `1순위'로 꼽는다.
나이는 어려도 `맹수같은' 승부근성에 일발 장타를 갖췄기 때문이다.
연장접전 끝에 진 지난 17일 잠실 삼성전에서 조 현은 1-3으로 뒤진 6회 130m 짜리 3점홈런을 쐈다. 그 이전 대타로 나간 4회에는 우중간을 완전히 찢는 2루타를 뿜었다.
쐐기타를 날리지 못한 선배들이 경기 뒤 고개만 숙인 것은 당연했다.
조 현의 투지는 팀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
수비때 타구를 쫓을 때는 외야펜스도 아예 무시한다.
지난달 25일엔 시멘트펜스에 얼굴을 부딪치고 기절했다.
오죽했으면 "조 현은 멀쩡하고 청주구장 펜스만 금이 갔다"는 우스갯소리가 한동안 유행할 정도였다. 3개월여의 훈련만에 어퍼스윙에서 수평스윙으로 완전히 바꾼 것도 그이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보통 선수의 2~3배가 넘는 하루 6백개 이상의 스윙을 한다.
프로 2년생이지만 1군에 신인이 없어 `막내'인 조 현은 신일고때부터 주전들의 사진을 방에 붙여놓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그러나 이제는 주눅이 들대로 든 타자들이 `파이터' 조 현을 본받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