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계배드민턴 한국팀 기상도 여자'맑음'남자'흐림'

기사입력 1996년 05월 16일 17시 37분



**여=우승 걸림돌 중국-의 조달라 `안도'

**남=강호 등과 예선격돌...주전들도 부상

`여자는 맑음, 남자는 흐림.'

16일부터 27일까지 이곳에서 벌어지는 96 세계남녀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한국팀에 희비 쌍곡선이 그려지고
있다.

한국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우승 트로피인 유버컵(여자단체)과 토마스컵(남자단체) 을 안아보지 못했었다.

그렇기에 최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한국으로선 사상 첫 남녀 동반우승이 지상과제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곳에 도착한 남녀팀은 출발부터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

3단식 2복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예선을 통과한 8개팀이 조별리그를 통해 준결승 진출팀을
가려 크로스토너먼트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88년부터 92년까지 준우승만 3차례에 그쳤던 여자는 그동안 우승의 걸림돌이 됐던 중국 와 다른 조에
속하게 돼 일단은 안심.

반면 남자는 92년 대회 우승국인 , 유럽의 강호 를 상대로 예선부터 버거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라인업에서도 남녀가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자 1번 단식에 나설 `셔틀콕 천사' (24.오리리화장품)이 허리통증을 무색케 하는 날카로운 네트 플레이와
공격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복식서는 세계랭킹 1위인 길영아(26.삼성전기)-장혜옥(19.충남도청)조가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단체전 필요승수인 3승 가운데 2승은 보장된 셈.

남자는 불리한 조편성에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악재(惡材)마저 겹쳤다.

세계랭킹 5위이자 국내 정상인 박성우(24.충남도청)는 지난해 7월 95 오픈대회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부상 후유증으로 정상 기량을 발휘하기가 어려운 상태.

또한 96 코리안오픈 단식 우승자인 김학균(25.대전중구청)마저 무릎수술 여파로 불참, 전력의 누수를 빚고 있다.

따라서 단식보다는 `배드민턴 황제' 박주봉(32.한체대교수)이 가세한 복식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처지다.

한성귀대표팀감독(48)은 "여자에 비해 남자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입장이지만 현지적응속도가 빨라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김종석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