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박재홍 큰소리
기사입력 1996년 05월 11일 14시 47분
**19년전 감독 묘기 그대로 **공격 3부문 휩쓸어 신인왕 야망 불태워 현대 (23)이 을 잇는 최고신인 대물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업과 프로를 막론하고 한국야구 사상 최고의 신인을 꼽으면 77년 한국화장품에 입단했을 때의 .
당시 를 졸업하고 실업무대에 첫선을 보인 은 타격 타점 홈런 등 공식적인 타격타이틀 3개와 신인상, 최우수선수상, 도루상, 타격타이틀 독차지에 따른 3관왕상 등 7개부문을 휩쓸었다.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며 `그라운드의 여시'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계기였다.
실업과 프로에서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올라선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그로부터 19년이 96년.
세월은 을 현대의 초대사령탑에 앉혔고 공교롭게도 김감독의 제자인 신인 은 스승이 걸어온 그 길을 따라가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은 그만 못하지만 `야구천재'로 일컬어지는 해태 도 받지 못했던 사상 최고신인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타격 2위(0.358)를 비롯해 홈런(9개) 타점(26개) 장타율(0.758) 등 3개부문 1위, 최다안타(34개) 2위, 도루(5개) 6위 등 출루율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고루 신바람을 내고 있다.
입단후 처음 고향 광주에서 가진 10일 해태전까지 9경기 안타를 때려낸 은 경기매너에서도 신인왕감이었다.
이날 고향을 떠난 을 아쉬워한 나머지 7회 관중석에서 날아온 맥주캔에 머리를 맞고 교체되면서도 모자를 벗어 고향팬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는 흐뭇한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7연승 돌풍을 거들면서 고향의 자존심을 추켜줄줄 아는 의 스타기질에 대견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