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타자 송지만 '제2의 김봉연'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2분
"지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한화 신인 송지만(23)이 타격 폭풍 주의보를 내렸다.
송지만은 27일 대전 삼성전에서 4타수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7회에는 좌월 1점 아치를 그려내 과 함께 팀내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타율도 3할3푼3리로 (0.389) 강석천(0.340)에 이어 3번째로 높다.
동산고 출신인 그는 입단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계약금 1억2천만원은 서울 구단에서는 보통 선수에게도 지급하지만 지방구단에서 외야수가 받았다는 것은 실력을 인정했다는 증거다. 1m78, 84㎏에 오른손 타자인 송지만은 언뜻 한국의 간판 홈런타자인 김봉연(전 해태)과 닮은꼴이다. 자신있게 휘두르는 방망이가 그렇고 공을 때리면 외야담장을 훌쩍 넘기는 엄청난 손목힘이 그렇다. 특히 폼 자체는 거칠고 투박하지만 공을 맞히는 독특함도 마찬가지고 얼굴과 체격도 비슷하다. 김봉연이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에서 여러차례 홈런왕에 올랐듯이 송지만도 94년 천마기대회에서 홈런왕에 등극한 바 있다. 이처럼 타격에 관해서는 자신감을 가진 송지만은 처음에는 현란한 변화구에 대처하지 못했었다. 13일 부산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톱타자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친게 좋은 예다. 또 외야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빈축을 샀다.
그러나 그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위치를 확고히 다져갔다.
"아주 짧은 시간에 적응에 성공했습니다."
타격 폭풍 주의보를 발령한 송지만은 본격적인 홈런포를 이미 정조준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