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비야구 '굿'
기사입력 1996년 04월 28일 16시 32분
**1-2명 빼고 전천후 비 **대부분 신인 오히려 적응 빨라 현대가 예상과는 달리 안정된 수비력으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27일 인천 해태전까지 12경기에서 실책은 8개.
선두 쌍방울의 7개에 이어 두번째로 적은 실책을 기록하며 `수비야구'에서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삼성과의 3차전부터 해태전까지 3연승을 거두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시즌 직전 예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초 현대는 주전들의 세대교체로 팀전력 가운데 수비력은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기량이 검증되지 않은 신인듀엣 과 박진만, 1루수에서 외야로 전향한 이숭용, 올시즌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공의식 등 경험부족의 신인급들이 곳곳에 배치된 까닭이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전천후 수비'에서 비롯되고 있다. 내야와 외야에서 한두명의 붙박이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수비위치를 이동해 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 지난주 내야에서는 주전 과 외야의 전문 수비수 이희성이 부상을 하면서 부터 현대의 `이동 디펜스'는 빛을 냈다. 의 3루 공백을 유격수 출신의 이 떠맡으면서 은 3루와 2루, 유격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또 외야에서는 와 공의식이 대표적인 `이동 수비수.'
중견수가 자기 자리인 는 좌익수를 기준으로 우익수와 중견수를 두루 섭렵하고 있고 우익수인 공의식도 좌익수로 빈번히 자리를 바꾸고 있다. 감독은 "지난 겨울훈련에서 이동 수비훈련을 많이 했다"면서 "각자 생소한 포지션이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는 언제 어디에서도 제몫을 다해야 된다는 말이 어울리는 현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