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석 - '수도권 홈런왕' 다시한번
기사입력 1996년 04월 26일 14시 32분
## 45도 포물선 특유의 장타@@ 25일 해태전 2안타 펑펑 `추억이여 다시 한번.' OB `헐랭이' (28)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가장 손쉽게 쳐서 타구를 멀리 보내기로 유명한 `허허실실 타법'이 4년만에 되살아나고 있는 것.
올시즌 들어 은 지난 겨울부터 안고있던 고민 하나를 해결했다.
잘 맞은 타구가 직선으로 날아가거나 땅으로 깔리는 경우는 많아도 45도로 포물선을 그리는 장타는 좀처럼 안 나왔다는게 문제였다.
보기엔 가볍게 툭 맞히는 것 같지만 손목을 잘 돌려 쭉쭉 살아서 날아가는 특유의 장타가 나오기 시작한게 바로 청신호다.
지난 25일 잠실 해태전에 오랜만에 선발 3루수로 출전한 은 원없이 펄펄 날았다.
2회 중전안타, 4회 중견수 희생플라이, 7회 우월 2루타로 2타수 2안타 1타점.
3개의 타구 모두가 지난 92년 26개로 서울홈런왕에 올랐던 때를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스윙에서 나온 것이었다.
고질인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이 나으면서 타격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셈이다.
25일 현재 비록 규정타석에 미달이지만 12타수 5안타로 타율 4할1푼7리와 1타점.
지명타자나 대타, 혹은 본업인 3루수등 어딜 가든 이 믿는 것은 올시즌 `르네상스'를 맞이한 방망이 하나뿐이다.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