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만수 큰소리 뻥…뻥
기사입력 1996년 04월 24일 14시 56분
**덕 아웃서는 팀 활력소 **첫 선발 출전 솔로신고 그는 젊다.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는 `혼'이 담겨 있다.
23일 라이벌 현대전에서 5회초 선제 1점짜리 홈런을 날린 삼성 최고참 (38)는 여느때처럼 오른손 주먹을 번쩍 치켜 든 채 그라운드를 돌았다.
"첫 선발출전이라 그런지 조금 쑥스럽네요."
경기전 라인업을 확인한 는 마치 갓 프로물을 먹은 새내기처럼 수줍은 듯 머리를 극적거렸다.
원년멤버 만이 갖고 있는 `퍼스낼러티'다.
그래서인지 그가 그라운드에 나서는 날엔 운동장 전체에 활기가 넘친다.
감독은 이런 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전지훈련때만 하더라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를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벤치에만 앉혀놓은 백감독을 일부에선 의아하게 보기도 했다.
그러나 백감독은 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안다.
는 벤치에서 목소리가 가장 큰 선수다.
새까만 후배가 안타 한방이라도 칠라면 목이 터져라 `나이스 배팅'을 외친다.
다른 고참선수 같으면 엄두도 내기 힘든 일이지만 즐거이 그 일을 감당해 내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덕아웃이든 타석이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참으로서 당연한 몫이지요."
하루 24시간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와 함께 생활하는 .
그는 야구장에 서있는 자체에 무한한 기쁨을 느낀다.
그런 를 바라보는 삼성선수들은 그를 통해 야구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감독이 은퇴기로에 서있던 를 계속해서 유니폼을 입게 한 것도 바로 이런 숨어있는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