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 '믿어라'
기사입력 1996년 04월 20일 14시 24분
**대포부활 감잡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삼성의 `공룡' (27)이 무거운 침묵을 깼다.
개막후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드디어 홈런포에 불을 당기기 시작했다.
19일 대구 롯데전.
경기전 감독은 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타격하는 순간에 방망이를 어깨에 뉘이는 잡동작이 들어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 동의.
7회에 들어서자 즉각 효과가 나타났다.
0-0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 은 공을 장외로 넘겨 시원한 홈런신고를 했다.
이 경기전까지 13타수 2안타 (0.154) 3타점.
부진을 확 떨쳐내는 의미있는 한방이였다.
비록 경기에서는 3대4로 역전패를 했지만 팀으로서도 의 대포부활이 반가울 뿐이었다.
백감독부임후 소총부대로 전락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지라 더욱 그랬다.
사실 그동안 의 부진은 타격자세의 수술에서 비롯됐다.
작년시즌이 끝난뒤 오픈스탠스에서 양발을 평행하게 놓는 스퀘어스탠스로 바꾼 변화가 타격감각을 잠시 빼앗아 갔다.
시즌초반 방망이가 안맞다 보니 예전과 현재의 폼사이에서 많은 혼란을 느껴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은 "18일 해태전부터 타격감각이 살아나고 있다. 타이틀에 욕심을 내지 않고 팀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자신감을 보였다.
길게만 느껴졌던 빙하의 차가움을 뚫고 나온 공룡.
이제부터 먹이사냥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