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미끄러운 공은 질색'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5시 59분
`공이 너무 미끄럽다.'
투수들이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공.
실밥 만 이상해도 컨트롤이 금세 달라지는 게 공이다.
경기를 하다가 투수가 포수를 통하거나 주심에게 직접 공을 바꿔달라고 하는 것도 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시즌 초반에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투수들이 겨우내 훈련한 공과 경기용 공에서 느끼는 감각이 다른 까닭이다.
경기에 앞서 심판진이 하는 일의 하나는 경기용 공을 닦는 것.
홈구단에서 새 공을 가져오면 심판들은 정성들여 하나하나 닦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공을 제대로 닦지 않는다는 게 투수들의 불만이다.
현재 심판들은 광택만 없애고 있어 그것만으로는 컨트롤을 잡기에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한국 도 초창기에는 미국처럼 미국 동부 체사피크만에서 나는 흙으로 공을 닦았지만 요즘은 로진을 묻히는 것으로 대신한다.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정삼흠은 "공이 미끄러웠다"며 투덜거렸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