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 실 - 고국서 야구열정 꽃피우리 !
기사입력 1996년 04월 15일 15시 07분
## 삼성서 "한물갔다" 방출@@ 현해탄 배수진 컴백홈 현해탄으로 배수의 진을 친 사나이. 쌍방울의 재일동포 김 실(29)이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당한 뒤 행 짐보따리를 꾸렸으나 끝내 야구에 대한 열망을 식히지 못해 다시 현해탄을 건너게 됐다.
이번엔 돌격대 유니폼을 입고-.
연봉 4천만원.
긴테쓰에서 뛰다 지난 94년 억대 계약금과 연봉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삼성에 입단했지만 불과 3년만에 `보통 선수'로 평가절하된 그였다.
하지만 김 실은 개의치 않는다.
무엇보다 `그저 그런 재일동포선수'란 오명을 씻어낼 기회를 찾았다는 사실을 다행스러워하는 표정이다.
실제로 김 실의 명예회복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일 광주 해태 2차전.
김 실은 2번타자로 나서 2루타 1개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1타점의 활화산 타격으로 8대2승리에 결정적인 다리를 놓았다.
이날의 3득점은 상위타선으로서 김 실의 역할이 얼마나 알찼는지를 보여주는 척도.
시범경기서 타율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로 당당히 타격 8위에 랭크됐지만, 들쭉날쭉한 배팅컨디션으로 김성근 감독을 완전히 안심시키지는 못했었다.
김 실은 페넌트레이스 뚜껑이 열리자마자 이같은 염려를 시원스레 날려버린 셈이다.
"저를 받아준 쌍방울과 김성근 감독님의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됐다는 사실에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올시즌 만년하위 쌍방울의 돌풍에 김 실의 재기가 맞물려진다면 그것처럼 드라마틱한 장면은 없을 것이다.
< 전주-이백일 기자 >